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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위손(Edward Scissorhands, 1990)" 리뷰
영화 정보
- 제작 연도: 1990
- 국가: 미국
- 장르: 로맨스/멜로/판타지
- 상영시간: 104분
- 등급: 12세이상관람가
감독/출연 정보
- 감독: 팀 버튼
- 가위손(에드워드): 조니 뎁
- 킴: 위노나 라이더
줄거리
화장품 외판원인 펙은 화장품을 팔기위해 누가 살고 있는지 모르는 외딴 저택으로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외롭게 살고 있는 가위손을 가진 에드워드를 만나게 됩니다. 혼자 살고 있는 그를 딱하게 여겨 그녀의 집으로 데리고 오게됩니다.
호기심 많은 이웃들에게 에드워드는 큰 관심 대상입니다. 그가 가진 재능으로 이웃들의 환심을 사게 됩니다. 그리고 펙의 아름다운 딸 킴을 보고 첫 눈에 반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후 여러 사건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감상
팀 버튼
저는 팀 버튼의 기괴함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 기괴함 때문에 팀 버튼의 영화를 꺼려하시는 분들도 볼 만한 영화입니다.
팀 버튼 특유의 기괴함은 줄이고, 따뜻함을 많이 넣었습니다.
(제가 매우 좋아하는 빅 피쉬도 기괴함보다는 따뜻함이 더 많이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눈의 전설
영화는 눈 내리는 20th century fox 로고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손녀가 할머니에게 묻습니다.
손녀: "눈은 어디서 오는 거예요?"
할머니: "옛날에 가위손을 가진 사람이 살고 있었단다. 그 사람은 아직도 저 산 꼭대기에 살고 있지.
아주 오랜 옛날 발명가가 한 명 있었단다. 그는 많은 일을 했어. 사람까지 만들었지. 그에게 뇌와 심장을 만들어 주었단다. 거의 모든 것을 말이야.
그런데 발명가는 너무 늙어서 자기가 만든 사람을 완전하게 해주지 못하고 죽었단다. 그래서 그는 미완성인 채로 혼자 남게 되었지."
손녀: "이름은 없었나요?"
할머니: "물론, 있었지. 에드워드였어."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손녀와 할머니가 다시 나오고 할머니가 말합니다.
그가 마을로 오기 전엔 눈이 온 적이 없었단다.
그런데, 지금은 눈이 오거든.
그가 거기 없다면 눈이 올리가 없지.
너도 언젠가는 눈 속에서 춤추는 기쁨을 알게 될거다.
다른 색상
마을은 모형같습니다. 핑크, 그린, 보라색 등 다양한 색의 집들이 있습니다.
구름까지도 비현실적인 풍경입니다.
다양한 색상의 마을과, 연 보라색을 입은 펙과 대비되게 저택은 먼지로 뒤덮인 회색 세상입니다.
그리고 에드워드는 검은색 옷에 창백하다 못해 회색빛 얼굴입니다.
회색 세상에서 그는 다양한 색상이 있는 곳으로 나가게 됩니다.
사랑
범행에 동참하는 것인 줄 알면서도 킴을 위해 모른척 함께 범행을 저지른 에드워드는 그로 인해 큰 위기에 빠집니다. 이후 알면서도 왜 그랬냐고 묻는 킴에게 에드워드는 말합니다.
"네가 부탁했으니까"
가위손은 어른의 모습이지만 사회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지 못한 어린 아이와 같습니다. 그런 그가 사랑을 알게 되면서 사춘기 소년 같은 행동을 합니다.
순하디 순했던 에드워드가 화를 참지 못하고 벽지를 찢고, 옷을 찢고, 조경을 부수고, 타이어를 찢고 다닙니다.
상처
스스로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가위 손을 가진 에드워드입니다.
그는 킴의 "안아달라"는 말에, 너무나 안고 싶어도 가위 손으로 그녀에게 상처를 줄까 두려워 쓰다듬을 수도 없습니다.
그의 심장은 비스킷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부서지기 쉬운, 상처받기 쉬운 마음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는 상처를 주기 보다는 상처 받기로 합니다.
얼음 조각
가위손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입니다.
얼음을 조각하는 에드워드와, 흩날리는 얼음 조각들, 그 속에서 춤추는 킴. 정말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이 장면이 빠졌다면 가위손은 이렇게 알려지지 않았을거라 확신합니다.
다름
위기에 빠진 에드워드는 원래 살던 저택으로 도망칩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그를 쫓아갑니다.
하지만 한 발 먼저 따라온 흑인 경찰이 "도망쳐라" 하며 저택으로 도망치게 하고, 마을 주민들이 그를 쫓아가지 못하게 합니다.
마을 사람들과 경찰은 피부색이 다릅니다.
마을 사람들과 에드워드는 손이 다릅니다.
세상 사람들과 팀 버튼은 여러면에서 다릅니다.
다름 속에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코멘트
왓챠 피디아에 매우 인상적인 코멘트들이 많습니다. 제 마음을 대변하는 코멘트 몇개를 소개해봅니다.
팀 버튼의 작품세계를 단 한 편으로만 대변해야 한다면.
- 이동진 평론가
가위손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오히려 우리가 남을 상처주고 있음을 간과한다.
- Sungha Moon
피 나는 상처만 아픈 게 아니다. 상처 입힐 수 없다 말하며 외로움만 끌어안던 그에게 우린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었나. 그가 조각한 고독마저도 매 겨울 이토록 포근히 우릴 덮는데.
- JJ
마무리
눈 내리는 계절, 눈은 어디서 오는 지 알고 싶다면 꼭 봐야할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