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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Guillermo Del Toro's Pinocchio, 2022)" 리뷰

이 글은 이전 블로그에서 작성한 내용을 옮겨오면서 내용을 추가/수정한 글입니다.

영화 정보

  • 제작 연도: 2022
  • 국가: 미국, 멕시코, 프랑스
  • 장르: 애니메이션/드라마/가족/판타지/음악/뮤지컬/전쟁
  • 상영시간: 117분
  • 등급: 전체관람가

감독/성우 정보

  •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판의 미로, 셰이프 오브 워터, 헬보이)
  • 감독: 마크 구스타프손 (판타스틱 Mr. 폭스(애니메이션 감독))

  • 피노키오/카를로: 그레고리 맨 / 더빙 : 최호근
  • 제페토 (피노키오 아빠): 데이빗 브래들리 (해리포터-경비 필치역) / 더빙 : 송준석
  • 크리켓 (귀뚜라미): 이완 맥그리거 (트레인스포팅, 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험, 빅 피쉬) / 더빙 : 이정열
  • 푸른 요정/죽음 요정: 틸다 스윈튼 (콘스탄틴,케빈에 대하여,설국열차,닥터 스트레인지) / 더빙 : 배정미
  • 시장: 론 폴먼 (헬보이) / 더빙 : 이광수
  • 볼페 백작 (극단 단장): 크리스토프 발츠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대학살의 신, 장고: 분노의 추적자) / 더빙 : 온영삼
  • 스파차투라 (원숭이): 케이트 블란쳇 (리플리, 반지의 제왕, 캐롤) / 더빙 : 남도형
  • 캔들윅 (시장 아들): 핀 울프하드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 더빙 : 최은후

줄거리

1차 세계대전때 폭격으로 아들을 잃고, 살아갈 의미를 잃고 있던 목수 제페토.
세월은 흐르고 이제는 2차 세계대전. 또 전쟁 중입니다.
어느 날 술에 잔뜩 취한 제페토가 아들을 만들어 내겠다며 목각 인형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날 밤, 푸른 요정이 나타나 생명을 불어넣어주고 "피노키오"라고 이름 지어 줍니다.
다음날, 움직이는 피노키오를 보고 제페토는 겁에 질리고, 아들이 아니라며 거부하기도 합니다.

피노키오는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온 집안과 마을을 뛰어다니죠.
마을에서는 악령이라며 두려워하고,
서커스 단장은 움직이는 목각 인형을 보고 돈벌이에 군침을 흘리고,
시장은 불사의 몸으로 전쟁에 나가라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 피노키오와 피노키오를 찾으러 나간 제페토의 여정이 펼쳐집니다.

피노키오 포스터

추가 정보

원작

  • 동화 : 피노키오의 모험(이탈리아어: Le avventure di Pinocchio), 1883년
  • 지은이 : 카를로 콜로디(Carlo Collodi) (본명 - 카를로 로렌치니(Carlo Lorenzini))

다른 작품

  • 2022년, 피노키오 (디즈니,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 2019년, 피노키오 (실사 영화)
  • 2013년, 피노키오의 모험 (실사 영화)
  • 2012년, 피노키오: 당나귀 섬의 비밀 (애니메이션 영화)
  • 2008년, 피노키오 (실사 영화)
  • 2004년, 피노키오 3000 (애니메이션 영화)
  • 2002년, 피노키오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 실사 영화)
  • 1940년, 피노키오 (디즈니, 제일 많이 알려진 피노키오)

여기에 다 적기 힘들 정도로 피노키오 작품이 많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왓챠피디아/다음 영화쪽에 검색해보시길 바랍니다.

그 외

  • 넷플릭스 오리지널인줄 알았는데, 넷플릭스 제공(배급/스트리밍)입니다.
  • 그럼에도, 넷플릭스 오리지널처럼 더빙에도 공을 들여주었습니다.
  • 감독은 "악마의 등뼈", "판의 미로", "피노키오"를 3부작으로 이야기합니다.
  • 피노키오를 만들기까지 15년 정도 걸렸다고 합니다.
  • 피노키오는 3D 프린트로 인쇄되었고, 교체식으로 표정이 조작됩니다.
  • 제페토와 서커스 단장 등은 실리콘 피부로, 기계식으로 표정이 조작됩니다.
  • 위 내용들은 넷플릭스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손끝으로 빚어낸 시네마" 다큐에서 알게된 내용입니다. 영화를 본 후 해당 다큐도 함께 보시길 권합니다.
  • 다회차를 생각하신다면 : 1) 영어 음성 + 자막 => 2) 다큐 => 3) 더빙 순으로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 원작 그대로 보는 즐거움 후에 2) 다큐로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고, 3) 더빙으로 영화 장면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순서가 좋았습니다.

🛑 경고 : 스포일러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의식의 흐름대로 정리한 감상입니다. 스포일러가 어디에 있을지 모르니, 작품을 보지 않았거나, 결론을 알고 싶지 않으신 분은 여기서 멈춰주세요.

감상

"판의 미로"와 같은 잔혹하면서 아름다운 동화를 그려냈던 감독이기에,
"피노키오"는 어떻게 그려낼까하는 궁금증과 기대가 생겼습니다. 거기다 피노키오 이야기에 전쟁??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영화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실사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솔방울, 사람의 피부, 옷과 나무, 건물들의 질감 등이 생동감 있습니다.

감독이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사용한 이유도 실사와 같은 먼지의 날림, 동작의 실수 등을 좋아해서라고 합니다.

생동감 있는 표현

뮤지컬?

뮤지컬 영화로 볼 수도 있는데, 다큐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음악적인 순간이 있는 영화".

정말입니다. 뮤지컬이라기보다는 음악적인 순간이 있는 영화입니다.

특히 피노키오가 부르는 노래는 아이의 목소리로 불러서 그런지 더욱 청량하고 좋습니다. 더빙 쪽도 좋습니다.

전체 관람가

전체 관람가입니다. 어린 아이가 보아도 무리는 없을 것 같지만...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들이 어두운(전쟁/파시스트) 이야기들 꽤 있어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아이와 관람을 생각하신다면 먼저 한번 확인 후 판단하실 것을 권합니다. 감독도 주 관객층을 아이로 보고 작업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푸른 요정

푸른 요정, 제 기억 속 푸른 요정님이 생각나며 잠시 혼란이 옵니다.

참고로 감독의 또 다른 작품인 판의 미로에서도 요정의 모습은 벌레이기도 했고, 요정의 모습을 본떠 변해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요정 같은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푸른 요정과, 죽음의 요정은 자매로, 삶과 죽음의 연결을 이야기하는 부분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요정 비교

제 기억 속 푸른 요정님과, 2022년에 만난 요정님입니다.

피노키오

새 생명을 얻은 피노키오의 첫 등장도 조금은 공포스럽습니다.

팔과 다리가 자유자재로 꺽이는 채로 끼릭끼릭 거리며 인사하는 모습이 괴이해 보였습니다. 제페토도 첫 만남에서 꽤나 충격을 받는 표정이죠. 그리고 제페토가 술에 취해 만들어서 한쪽 귀만 있고, 등에 있는 못이 정리되지 않는 등 미완의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그의 천진함에 정이 듭니다.

어떤 이야기?

극 중 작가로 나오는 귀뚜라미, 세바스티안 J. 크리켓이 글을 쓰며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살짝 알려줍니다.

"불완전한 아버지와 불완전한 아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상실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

규칙은 규칙일 뿐

배경은 아들을 잃는 1차 세계대전과, 세월이 흘러 2차 세계대전 속 이탈리아 파시즘 정권 아래입니다.

왜 배경이 전쟁, 거기다 파시즘이어야 했을까요?

불멸의 피노키오가 다시 죽게 되어 죽음에게 가게 되고, 아버지를 구하러 빨리 다시 살아나야 한다고 했을 때 죽음과의 대화에서 이유를 살짝 찾을 수 있을 듯합니다.

"규칙은 규칙이야. 규칙을 어기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렇게 빨리 돌아가 버리면 넌 영생을 잃게 돼.
제페토를 구할 수 있을진 몰라도 넌 죽게 된다, 피노키오. 그게 네 마지막 생이 될거야. "

그리고 상관 없다고 빨리 돌려보내 달라고 하는 피노키오에게

"내가 하는 게 아니야. 규칙을 깨면 돼, 깨는 거야. 결심이 확고하다면"

규칙은 규칙일 뿐, 나쁜 규칙은 깨면 되는 것입니다.

진짜 사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피노키오는 착하게 되라고 하는 푸른 요정님과 착한 제페토, 조언자 귀뚜라미 그리고 시련을 겪으면서 세상에 맞게 착하게 변하여 외형까지 진짜 사람이 되는 피노키오입니다.

델토르의 피노키오는 제페토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돈을 벌러 나가기도 하고, 서커스 단장에게 학대받는 원숭이를 구하기도 하고 핍박에 대들기도 하며, 무솔리니 총통을 위한 공연에서 조롱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여러 번의 사망도 겪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영생을 위한 규칙을 깨고 영생의 존재가 아닌 진짜 사람이 됩니다.

사실은 모르는 이야기

"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모르는 이야기를 다시 해주는 거예요."

우리는 피노키오 이야기를 알지만 사실 모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알지만 사실 모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이 영화에 대해 소개하는 것으로 감상평을 마치겠습니다.

"넓은 마음을 담은 영화예요.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고 나다운 모습으로 지내면서
인정 받겠다고 변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죠.

마무리

"판의 미로"를 너무 재미있게 봤었기에, 기대하고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결과는 기대할만했다! 역시 기예르모 델토로!!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몰랐던 피노키오의 이야기입니다.

기예르모 델토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그리고 음악적인 순간이 있는 영화입니다. 꼭 한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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