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ublished on
·3 min read

영화 "빅 피쉬(Big Fish, 2003)" 리뷰

이 글은 이전 블로그에서 2022년 10월 3일 작성한 내용을 옮겨오면서 내용을 추가/수정한 글입니다.


영화 정보

  • 제작 연도 : 2003
  • 국가 : 미국
  • 장르 : 판타지/어드벤처
  • 상영시간 : 110분 , 125분(재개봉)
  • 연령 등급 : 12세이상관람가

  • 감상 가능한 곳 (2023.08.29 기준)
    • 왓챠
    • 티빙
    • 웨이브
영화 포스터

감독/출연 정보

  • 감독: 팀 버튼 (찰리와 초콜릿 공장, 가위손, 팀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 (청년)에드워드 블룸: 이완 맥그리거 (트레인스포팅, 아일랜드, 스타워즈 - 오비완)
  • 제니 / 마녀: 헬레나 본햄 카터 (해리 포터 - 벨라트릭스, 스위니 토드, 레미제라블)

줄거리

항상 허풍가득한 모험담을 들려주던 아버지(에드워드 블룸)에게 불만이던 아들 윌은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고향을 찾습니다. 허풍이 아닌 진짜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윌은 창고에 있던 오래된 문서를 바탕으로 아버지의 진짜 이야기를 찾아나섭니다.


🛑 경고 : 스포일러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의식의 흐름대로 정리한 감상입니다. 스포일러가 어디에 있을지 모르니, 작품을 보지 않았거나, 결론을 알고 싶지 않으신 분은 여기서 멈춰주세요.

감상

세상엔 희한한 물고기들이 있단다.
특별히 강하거나 빠르지도 않은데 절대 잡히지 않는 녀석들이지.

아버지의 방식으로 써내려간 이야기

아버지(에드워드)를 이해한 윌(아들)이 최선을 대해 아버지의 방식으로 써나간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의 출생부터 사랑. 결혼. 군대. 외판원 등의 직업과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인생의 이야기는 직접했지만 본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아들에게 맡깁니다.

이것은 아들에게로 이어지는 아버지로서의 삶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아들은 아버지를 집에 없는 시간이 많았고 집을 답답해했던 사람으로 기억하지만 실은 흰 울타리가 쳐진 집을 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아버지의 삶이었습니다. (판타지에서 현실로)

이야기가 주는 위안

우리는 영화/드라마/책 등의 이야기에서 위안을 얻고, 현실로 돌아올 때 농담으로 현실은 시궁창이란 말로 돌아오곤 합니다.

시궁창 까지는 아니지만, 고단하고 지겨울 수 있는 반복된 일상에서 이야기(판타지)가 주는 위안이 분명 있습니다.


담당 의사가 윌에게 태어난 날의 "진짜"이야기를 해줍니다.

아버지는 출장 중이었고, 어머니 혼자 도착하여, 얼마간의 진통 끝에 태어났다.

윌이 그렇게도 듣고 싶어 했던 진짜 이야기도 윌의 입장에서는 필요했겠지만, 듣고 나니 왠지 맥이 빠집니다.

그 "진짜"에 이야기 한 스푼이 추가되어 특별한 일이 됩니다.

믿기 힘든 이야기 한 스푼들

  • 늪에 사는 노파. "마녀" <-> 유령 마을 "제니퍼", (그 소녀는 마녀가 되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 거인
  • 유령 마을
  • 시인, 노더 윈즐로와의 인연
  • 늑대인간인 서커스 단장
  • 샴 쌍둥이와의 인연

마지막,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이야기 한스푼이 추가 된 이야기 속 "진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이 장면을 보며, 아들 윌처럼 "진짜" 이야기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막상 들으면 맥 빠지겠죠?)

유령마을

발을 묶어두는 신발은 족쇄, 족쇄를 풀어 던지고 영혼을 자유롭게 하게 하는 낙원 같은 공간이지 않았을까요? (유희의 공간? 도박? )

그리고 얼마간 족쇄 없는 자유에 빠져있던 에드워드가, 다시 족쇄가 있는 현실로 돌아가고, 시간이 흘러 다시 돌아오게 된 유령마을은 폐허가 되어있습니다.

영화에서도 기억의 왜곡에 대한 언급을 하는데, 그 시절의 자유로움으로 풍요로웠다고 느꼈던 그곳의 실상은 그렇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자유만 주는 황폐한 곳일 수도 있는 거죠.

에드워드는 황폐한 실제 자유보다는, 족쇄를 찬 현실로 돌아와 그가 그려내는 현실에 판타지를 입혀 자유를 누린 게 아닐까요?

1만 송이 황 수선화

이 영화의 명장면입니다.

기괴함 = 팀 버튼
팀버튼 영화에 이 로맨틱한 장면이라니.
하지만, 생각해보면 가위손 영화의 "눈"을 생각하니 그는 로맨틱도 됩니다?

결론

팀 버튼의 기괴한 상상력과 (그래도 다른 영화에 비해 덜 기괴합니다)
이게 과연 팀 버튼 영화가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따뜻함을 주는 영화입니다.

팀 버튼 영화 중에도 제일 좋아하고 제가 본 영화 중에도 인생 영화로 꼽는 영화입니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든, 이동진 평론가의 한 줄 평을 추가해봅니다.

"왜 판타지인가"에 대해 팀 버튼은 이렇게 답한다.


그 자신이 이야기가 된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사후에도 이야기로 남아 불멸이 되었다.

[동아시아]빅피쉬 : 위대한 상상이 현실로 피어나다!, 동아시아, 대니얼 윌리스  팀 버튼의 위대한 세계:크리스마스의 악몽 제조자와 특별한 존재들의 탄생, 바둑이하우스, 이레네 말라
(위 링크는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