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ublished on
·6 min read

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2005)" 리뷰

이 글은 이전 블로그에서 2023년 6월 5일 작성한 내용을 옮겨오면서 내용을 추가/수정한 글입니다.

영화 정보

  • 제작 연도 : 2005
  • 국가 : 영국, 미국
  • 장르 : 모험/코미디/SF
  • 상영시간 : 1시간 50분
  • 연령 등급 : 전체 관람가

  • 감상 가능한 곳 (2023.08.24 기준)
    • 구글 플레이: 구매 (6,000)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포스터

감독/출연 정보

  • 감독 : 가스 제닝스 (다른 작품 - 씽,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


- 아서 덴트 : 마틴 프리먼 (BBC 셜록 - 왓슨, 호빗 - 빌보 배긴스) - 트릴리언: 주이 디샤넬(조이 데이샤넬) (500일의 썸머 - 썸머) - 자포드 비블브록스: 샘 록웰 (아이언맨 2 - 저스틴 해머) - 마빈 목소리: 앨런 릭맨 (해리포터 - 스네이프) - 휴마 카불라: 존 말코비치

줄거리

이야기는 키 173cm의 유인원의 후손인 아서 덴트라는 자신의 운명을 전혀 모르는 한 지구인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아서 덴트의 집은 우회로를 만들기 위한 공사로 부서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1년 동안 알아채지 못하게 공지했고 아서는 몰랐습니다.)

비슷하게 그날 지구는 은하계 지역 발전 계획에 의해 4차원 고속도로 우회로 건설을 위해 파괴되기 직전입니다. (지구 시간으로 50년 동안 공지했지만 지구는 몰랐습니다.)

아서의 집도 부서지고, 지구도 폭발했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아서는 지구인이라고 생각했던 친구 '포드'(베텔게우스 근처 작은 행성 출신)의 도움으로 지구 폭발 직전 다른 우주선에 히치하이킹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은하계를 여행하면서 생기는 사건 사고들입니다.

추가 정보

  • BBC 라디오 드라마로 시작되어 인기를 끌고, 책/TV 시리즈/영화/연극/게임 등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 소설은 6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화는 책의 1편 내용을 영화에 맞게 각색했습니다.
  • 마지막 6편은 더글러스 애덤스 사망 후, 해당 시리즈의 광팬이었던 다른 작가에 의해 쓰인 것입니다.
  • 영화의 각본은 원작자인 더글러스 애덤스입니다.

🛑 경고 : 스포일러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의식의 흐름대로 정리한 감상입니다. 스포일러가 어디에 있을지 모르니, 영화를 보지 않았거나, 결론을 알고 싶지 않으신 분은 여기서 멈춰주세요.

감상

이 영화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 흐름과 유치한 장면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급 감성의 영화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너무 재밌는 영화입니다.

6권짜리 책 중 1권의 내용을 바탕으로 합니다.

이 방대한 우주적 이야기를 2시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의 영화로 만들기는 꽤 힘들긴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영화의 중반부터는 점수를 깎아먹을 부분들이 꽤 있습니다.
이야기의 마무리도 뭔가 노력은 했는데 아쉬운 부분이 꽤 있습니다.

책을 접하기 전, 책이 나와 맞을지 확인하는 용도로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저는 영화를 너무 재밌있게 봐서 책도 사서 보고, 영화도 여러 회 다시 봤습니다.)

SO LONG AND THANKS FOR ALL THE FISH

영화의 시작과 끝은 자연(지구)에 대한 존중이 없는 인간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돌고래 쇼 영상과 함께 시작되는 돌고래들의 노래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SO LONG AND THANKS FOR ALL THE FISH

안녕, 생선 고마웠어요
이렇게 끝나서 슬퍼요
우린 알려주려 했는데
당신들의 지능은 너무 낮군요

그러니 주변에 자라고 있는 자연의 신비도 존중하지 않죠
안녕, 안녕, 생선 고마웠어요

당신네 세상이 파멸되려 하네요
화 내도 소용없어요
그냥 행성이 사라지게 놔두세요

참치 잡는 그물은 싫었지만 대부분은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특히 어린아이들과 임산부들은요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생선 고마웠어요

... 생략...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다시 시작되는 지구의 생명체들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죠.

좋아하는 장면/상황들

기발한 상상력과, 한 번쯤 해볼 수 있는 생각들.
그리고 세상에 대한 삐딱한 시선과, 풍자와 비꼼 가득한 상황들이 재미를 더합니다.
킥킥거리게 되는 부분들이 꽤 있습니다.

  • 우회로를 만들기 위한 개인(아서)의 희생과 은하계 우회로를 위해 지구가 파괴되는 부분을 엮은 것

  • 지구는 모든 것에 대한 절대적인 질문을 계산해 낼 수 있도록 생쥐가 주문 제작한 행성으로, 인생 자체가 운영 매트릭스의 일부가 되는 무한하게 복잡한 컴퓨터입니다. (그리고 이 계산이 완료되기 거의 직전 지구가 파괴되죠)

  • 입장을 바꾸는 총 (남편들과 다투고 난 뒤 마지막에 항상 하게 되는 '정말 말귀를 못 알아듣는군요'라는 말이 지긋지긋했던 분노한 은하계 주부 협회의 의뢰로 만들어진 총)

  • 인간이 컴퓨터 프로그램의 한 요소였다는 것을 알게 된 아서와 '슬라티바트파스트'의 대화

슬라티바트파스트: "사실 당신들은 그들 컴퓨터 프로그램의 한 요소였어요"

아서: "이제 많은 게 설명되는군요. 전 평생 이상한 느낌을 갖고 살았어요.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무엇인가가 세상에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이죠."

슬라티바트파스트: "그건 흔한 망상증이에요. 우주에선 누구나 갖는 생각이죠."

  • 절대적인 질문을 얻기 위해 아서의 뇌를 빼려는 생쥐들에게 아서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이때 저는 '아앗. 왜 또 사랑 타령이야'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때 바로 생쥐들이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말도 안 돼, 우리가 원하는 건 행복이 아니라 명예야, '그녀가 내 사랑일까?'가 뭐야. 놈의 뇌를 빼."

통쾌했습니다. 🤣

  • 뇌를 빼려고 할 때, 아서는 "그건 안되죠. 내가 사용하고 있잖아요."라고 합니다. 그에 대한 생쥐들의 대답은 "별로 안 쓰잖아요". 😅

  •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관한 답을 계산해 낼 수 있는 슈퍼 컴퓨터 '심오한 생각', 긴 세월이 흘러 찾아간 '심오한 생각'은 TV 방송 시간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현실.

영상의 변주

무한한 상상력으로 흐름을 따라가기 힘든 부분이 있긴 하지만 영상으로도 많은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책자의 설명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부분

  • 지구 복제품을 다시 만드는 장면

  • '기적의 무한대 운행'시 주인공들이 소파로 변하기도 하고, 손뜨개 인형으로 변하는 등의 화면 변주

손뜨개 인형 화면

우울증에 걸린 로봇 마빈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 중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우울증에 걸린 로봇 마빈'이 있습니다.

동글동글한 귀여운 몸체에 우울함을 잔뜻 풍기는 목소리까지 더해져 너무 좋습니다.
(목소리는 해리포터의 스네이프 교수 역으로 알려진 '앨런 릭맨'입니다.)

그리고 마빈의 큰 활약!! (책에서는 더욱 강력한 활약을 합니다.)

책 추천

각각 몇 편에 나왔는지는 기억이 오래되어 모르겠지만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있습니다.

  • 자포드의 머리를 왜 두 개로 쪼갰는지

  • 1편에서 마빈의 활약이 영화와는 비슷하지만 또 다른 활약이 있습니다. (전 정말 이 부분이 너무 기억에 남아서 🤣)

  • 지각 있는 존재가 겪을 수 있는 가장 무시무시한 심리 고문 기계 '모든 관점 보텍스'

보텍스 안에 들어가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무한한 창조물 전체를 한 순간에 다 체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안 어딘가에 아주 작은 표시가, 즉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작은 점 위에 다시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작은 점이 있는데, 거기에는 '너는 여기 있다'고 쓰여 있는 것이다.

  • 영화 속 페튜니아 화분이 떨어지며 '앗, 또야?'라고 한 이유

  •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우주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편의 책 제목

  • 그 외에 수많은 풍자와 이야기들.


이 영화에 나오는 말들과 상황들이 재밌었다면, 책도 한 번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워낙 이야기가 길고, 흐름도 우주 저 끝까지 가기에 합본으로 보려면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끝까지 볼 자신이 없다면 합본이 아닌 단권으로 시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합본으로 구매해서 한번 보긴 했는데, 워낙 긴 이야기라 지금은 2~6권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였는지 기억이 가물합니다.) 영화를 다시 보고 나니, 책을 다시 보고 싶네요.

영화도 책도 Don't Panic!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합본), 책세상
(위 링크는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