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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킨키 부츠(Kinky Boots, 2005) 리뷰

영화 정보

  • 제작 연도: 2005
  • 국가: 미국, 영국
  • 장르: 코미디/드라마/음악/뮤지컬
  • 상영시간: 106분
  • 등급: 15세이상관람가
킨키 부츠 포스터
  • 감상 가능한 곳 (2023.07.27 기준)
    • 왓챠
    • 웨이브
    • 티빙
    • 구글 플레이: 대여 (1,000) / HD 구매 (5,000)

감독 / 출연 정보

  • 감독 : 줄리언 재롤드 (대표 작품: 비커밍 제인)

  • 찰리 프라이스: 조엘 에저튼 - 롤라/사이먼: 치웨텔 에지오포

(대표 작품: 닥터 스트레인지 - 모르도, 노예 12년 - 솔로몬 노섭)

줄거리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폐업 직전의 구두 공장을 물려받게 된 '찰리 프라이스'.
그는 재고를 팔기 위해 런던으로 떠나게 되고, 여기서 '롤라'라는 이름의 드래그 퀸(여장 남자)을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공장을 살리기 위해 틈새 시장을 고민하던 중 롤라의 구두를 떠올리게 되고 함께 구두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추가 정보

  • 실화를 바탕의 영화입니다.
  • 이 영화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킹키 부츠(Kinky Boots)"도 있습니다.

🛑 경고 : 스포일러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의식의 흐름대로 정리한 감상입니다. 스포일러가 어디에 있을지 모르니, 영화를 보지 않았거나, 결론을 알고 싶지 않으신 분은 여기서 멈춰주세요.

감상

뮤지컬 영화?

뮤지컬 영화라고 부르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묘하게도 뮤지컬 영화로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드래크 퀸"으로 엔젤 클럽이라는 곳에서 공연을 롤라의 무대 공연들이 매력적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드라마에 더 치중하였기에 무대 공연은 전체 공연이 아닌 일부만 보여줍니다.
뮤지컬 공연으로 보고 싶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드래그 퀸?

드래그 퀸(drag queen)은 엔터테인먼트를 목적으로 여성 성별 기호와 성 역할을 모방하고 종종 과장하는 드래그 의상과 화장을 하는 사람이다.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드래그 퀸은 남성이 여성의 옷을 입었다. 현대의 드래그 퀸은 동성애자 남성과 동성애자 문화와 관련이 깊지만 어떠한 젠더나 성별 정체성도 드래그 퀸이 될 수 있다.(위키백과)

롤라 역의 "치웨텔 에지오포"

어디선가 익숙한 얼굴의 배우다 싶어서 찾아보았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모르도, 노예 12년의 노예 역을 맡은 배우였습니다.

남성스러운 얼굴에 남성스러운 목소리를 가진 그가
화려한 화장과 드레스를 입고 여성스러운 말투를 내는 것이 꽤나 어울립니다.

사회적 시선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는 표정 연기도 좋았습니다.

평생 vs 유행

한번 사면 평생 신을 수 있는 구두를 만드는 프라이스 제화는 시대의 흐름에 밀려날 수 밖에 없습니다.

비싼 구두로 하나의 디자인으로 오래 신는 시대에서 저렴하지만 빠르게 유행에 맞는 디자인으로 자주 바꿔주는 시대니까요.

하지만 로렌(여직원)의 대사를 떠올려 봅니다.
"어쩄든 다들 발로 뛰면서 틈새 시장을 찾지 사무실에 엉덩이 대고 앉아서 '어쩌겠어요?'하진 않아요."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에, '어쩌겠어?'하고 앉아만 있는 제게 뜨끔한 부분이었습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그리고 아직 결정 못 하신 분들

신사, 숙녀 외에도 우리에게 결정할 것이 많습니다.

첫 구두를 확인하러 공장에 온 롤라가 이 곳은 맞지 않다며 돌아가려고 할 때, 찰리는 여러 설득의 말 끝에 이런 말을 합니다.

"당신하고 무슨 상관있겠어요. 당신은 모르겠지만 여긴 내가 속한 세상도 아니에요."

롤라는 본인이 평범한 세상에 속해있지 않다고 생각해 왔을 것인데,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찰리에게 이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흔들렸을 것입니다.

후에, 찰리와 롤라는 이런 대화를 합니다.

롤라: 결국 그거 때문이었어요. 잘 어울려 사는 거. 적당히 잘 섞여서 튀지 않는 거!

찰리: 그게 바로 아버지가 원하시던 거예요. 이 공장에 섞이고 적응하는 거요. 여기 숨어있어야 하는 건 바로 나예요.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뭔지도 잘 모르니까.

찰리는 처음에는 가업을 물려받을 생각이 없었고,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가업을 물려받게 됩니다.

본인 대에서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공장을 문 닫게 할 수 없다는 책임감만으로 일해왔지만,
아버지가 죽음 전에 사업이 어려워저서 공장 건물을 팔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채감이 없어진 찰리는 자신 마음을 한번 진지하게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원해서가 아닌 본인이 선택한 세상으로 결정합니다.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내가 속한 세상은 어디일까? 나는 잘 섞이고 적응하고 있는 것인가? 근데 잘 섞이고 적응해야만 하는가? 꼭 하나만 결정해야 하는가? 내가 선택한 세상인가?

극 중 공연나오는 지점

총 다섯번의 공연이 나옵니다. 공연이 나오는 지점을 대략 기록했습니다.

  • 18:00 (I Want To Be Evil)
  • 24:00 (Whatever Lola Wants)
  • 29:30 (Together We Are Beautiful)
  • 1:34:00
  • 1:39:00 (Yes Sir I Can Boogie)

신사 숙녀 여러분, 그리고 아직 결정 못 하신 분들!

그래도 이 영화는 보는 것으로 결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