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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 포레스트(2018)" 리뷰
이 글은 이전 블로그에서 작성한 내용을 옮겨오면서 내용을 추가/수정한 글입니다.
영화 정보
- 제작 연도: 2018
- 국가: 한국
- 장르: 드라마
- 상영시간: 103분
감독/출연 정보
- 감독: 임순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와이키키 브라더스)
- 혜원: 김태리 (아가씨 - 숙희, 1987 - 연희)
- 재하: 류준열 (올빼미 - 천경수)
- 은숙: 진기주
- 헤원 엄마: 문소리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 한미숙, 오아시스 - 한공주, 박하사탕 - 순임)
줄거리
지친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이 오랜 고향 친구인 재하와 은숙과 함께 4계절을 보냅니다. 직접 키운 농작물로 음식을 해먹으며 각 계절을 느끼고 엄마를 추억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추가 정보
- 원작 만화: 리틀 포레스트 (작가: 이가라시 다이스케)
-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리틀 포레스트2: 겨울과 봄
감상
힐링
마음이 쉬고 싶을 때,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일본 영화도 좋았지만 우리나라의 시골 풍경과 흙, 채소, 음식들이 저에게는 더 좋습니다.
난롯불 소리, 찬장을 여닫는 소리, 장독을 여닫는 소리, 보글보글 소리, 음식을 먹는 소리...
생활 속 소리를 해치지 않는 적당한 배경 음악,
그리고 김태리의 목소리 (+ 문소리의 목소리)가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마음을 물어보는 질문에 자연으로 대답하고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토마토로 대답한다던지) 자연으로 마음에 질문을 던집니다.
음식들
계절에 맞는 곡물들과 음식들이 많이 나옵니다.
빠진 게 있을 수도 있고 무슨 요리인지 이름 모를 것도 있지만, 대략 적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수제비와 배추전
- 호박, 곶감
- 무지개떡? (초록/하양/노랑/팥시루가 어우러진 떡)
- 막걸리 (+ 전)
- 꽃 파스타
- 봄 양배추, 양배추 빈대떡(=오꼬노미야끼), 샌드위치
- 감자 빵
- 꽃, 쑥 튀김
- 수박
- 크렘 브륄레
- 오이 콩국수
- 수박, 다슬기, 주먹밥
- 옥수수
- 떡볶이
- 밤, 밤 조림
- 사과
- 곶감
- 양파 오븐 구이
일본 음식에 관련한 여담으로 원작 만화가가 리메이크를 수락하면서 내건 조건 중 하나가 '일본 음식이 포함될 것'이었다고 합니다.
대사들
기억에 남는 대사들이 많습니다.
"친구들은 모른다, 나도 이곳에 토양과 공기를 먹고 자란 작물이란 걸"
"답장을 써 너도, 너만의 레시피를 담아서"
"내가 여기로 떠나온 게 아니라, 돌아온 것이라고 했다는 거"
"난 늘 그저 견디고만 있었을 뿐이었다"
"재하 말이 맞다, 가장 중요한 일을 외면하고 그때그때 열심히 사는 척 고민을 얼버무리고 있는 거 말이다"
"너를 이곳에 심고, 뿌리내리게 하고 싶어서였어. 혜원이가 힘들 때마다 이곳의 흙냄새와 바람과 햇볕을 기억한다면 언제든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걸 엄마는 믿어. 지금 우리 두 사람. 잘 돌아오기 위한 긴 여행에 출발선에 서있다고 생각하자"
"밤 조림이 이렇게 맛있다는 건,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는 뜻"
여러 해의 가을을 보낸 저도 그 만큼 깊어졌겠죠?
리틀 포레스트?
귀농?한 젊은 처자여서 리틀 포레스트겠거니 했습니다. 😁
하지만, 이번에 영화를 다시 보면서 영화가 끝날 즈음 나오던 대사에서 작은 숲(리틀 포레스트)을 발견했습니다.
"그동안 엄마에게는 자연과 요리, 그리고 나에 대한 사랑이 그 만의 작은 숲이었다. 나도 나만의 작은 숲을 찾아야겠다."
나의 작은 숲은 무엇일까요?
김태리
이 영화는, 김태리의 화보 같기도 합니다.
그녀에게는 아이의 얼굴과 어른의 얼굴, 천진함과 성숙함이 있고, 고전미와 현대미가 함께 있습니다.
그녀의 웃음이 너무 좋습니다.
마무리
마음이 쉬고 싶을 때,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깊은 심호흡과 함께 힐링 완료입니다.
